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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몇 해를 묵묵히 견딘 화분, 오늘 아침 하얀 꽃을 피웠어요 – 돈나무(섬음나무)의 기적 같은 선물

by 항상 새롭다~ 2025.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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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이 비치는 창가,
문득 스쳐 지나가던 작은 흰 꽃 하나에 눈이 머물렀습니다.

“얘가… 꽃을 피우네?”

몇 해 전, 누군가 키우기 귀찮다며 제게 건넨 작은 화분 하나.
꽃 한 번 피우지 않고, 존재감도 없이 조용히만 있던 그 화분이
오늘 아침 하얗고 단아한 꽃 한 송이를 피워준 거예요.

돈나무(섬음나무)

 이 식물의 이름은 ‘돈나무’, 토종 섬음나무

처음엔 이름도 몰랐던 그 나무,
검색을 해보니 '돈나무(섬음나무)',
정식 명칭은 섬음나무(Pittosporum tobira)였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아프리카 원산의 ‘금전수’와는 전혀 다른 식물.
이 아이는 우리나라 남부 해안과 섬에서 자라는 토종 나무였어요.

꽃말은 '영원한 행복' – 조용한 꽃이 전한 위로

돈나무의 꽃말은 ‘영원한 행복’입니다.

어쩌면 몇 년을 조용히 견디고 피어난 꽃 한 송이로
저에게 작지만 깊은 행복을 선물해준 건지도 모르겠어요.

이 꽃이 주는 하얀 기운, 향긋한 향기,
그리고 기다림의 아름다움.
그 모든 것이 꽃말과 참 닮아 있었습니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 ‘재물을 부르는 나무’

예부터 남쪽 섬 지방 사람들은
이 나무를 ‘재물을 부르는 나무’라 여겨
마당이나 담벼락 옆에 일부러 심었다고 해요.

  • 잎이 동글동글하고 빛이 나서 돈을 닮았고
  • 잘 자라고 병도 없으니 복이 깃드는 나무로 여겨졌죠.
  • 어떤 지역에서는 "돈나무 꽃이 피면 집안에 좋은 소식이 온다"는 말도 전해 내려온다고 해요.

참 신기하게도,
별 기대 없이 키우던 이 화분이 어느 날 꽃을 피우고 나니
괜히 마음 한 구석이 뭉클해졌어요.

 자생지는 어디일까요?

지역자생 특징
제주도, 남해안 섬 지방 따뜻한 기후에서 자생
방풍림·정원수로 활용 해풍에 강하고 가지가 잘 퍼짐
반그늘~햇빛 직광이 아니어도 잘 자람
 

해풍과 강한 햇볕, 척박한 땅에서도 묵묵히 자라나는 나무.
그래서일까요,
이 나무는 왠지 삶을 견디는 사람들과 닮아 있는 것 같아요.

 키우기 어렵지 않아요 – 돈나무 관리 팁

  • 햇빛: 반양지~양지, 통풍이 잘 되는 곳
  • 물 주기: 겉흙이 말랐을 때 충분히, 과습은 피하기
  • 겨울 관리: 실내 월동 필수 (내한성 약함)
  • 가지치기: 수형 유지 및 환기 좋게 전지
  • 번식: 꺾꽂이(삽목) 가능

꽃을 피우기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묵묵히 기다리면 언젠가 향기로운 보답을 주는 나무랍니다.

 오늘도 조용히 옆에 있어주는 것들에 고마움을

몇 해를 무심히 보내온 그 화분이
이렇게 꽃을 피우고, 향을 전하고, 마음을 건드릴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누군가의 외면 속에서도 꿋꿋이 자란 식물.
이제는 저에게 아주 특별한 존재가 되었어요.

혹시 여러분도,
말없이 곁에 있는 무언가에게
오늘 작은 인사를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

“그동안 잘 견뎌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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