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나 들녘, 산책길에서 한 번쯤 마주쳤을지도 모를 들꽃 ‘큰까치수염’.
하얗고 가느다란 수염처럼 길게 뻗은 꽃술이 인상적인 이 꽃은, 수수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깁니다.
오늘은 이 야생화의 생태환경, 키우는 방법, 그
리고 이름에 얽힌 전설까지 함께 알아보려 해요.
큰까치수염이란?
학명: Commelina communis var. hortensis
꽃말: 수줍음, 기다림
큰까치수염은 벼과가 아닌 닭의장풀과에 속하는 1년생 초본으로, 여름부터 초가을 사이(6~9월)에 꽃을 피웁니다. 주로 하얀색 꽃이 피며, 드물게 연보라빛을 띠는 경우도 있어요. 꽃은 오전에 피었다가 오후가 되면 시들기 때문에 ‘한낮의 수줍은 인사’ 같기도 하죠.
이 꽃의 가장 큰 특징은 꽃잎보다 더 길게 튀어나온 수술과 암술인데, 그 모습이 마치 새의 수염처럼 보여 ‘까치수염’, 그중에서도 크기가 큰 편이라 ‘큰까치수염’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생태환경 – 어디에서 자라나?
큰까치수염은 전국 어디서나 자생하는 야생화입니다.
햇빛이 잘 들고, 약간 습기가 있는 길가나 들판, 산자락의 양지바른 곳에서 자랍니다. 토양을 특별히 가리지 않고, 척박한 땅에서도 강인하게 자라며, 다른 식물들과 경쟁하지 않고도 조용히 자리를 잡는 특성이 있습니다.
또한 도심 주변 공터나 산책로 주변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인위적인 손질이 없어도 제법 생명력이 강해, 자연 그대로 두어도 잘 자라는 꽃이죠.
큰까치수염 키우는 방법 – 집에서도 가능한가요?
물론입니다! 큰까치수염은 비교적 키우기 쉬운 야생화입니다. 야생에서 강하게 자라는 식물답게 병충해에 강하고, 특별한 비료 없이도 잘 자랍니다.
키우는 방법 요약:
- 햇빛: 하루 4시간 이상 햇빛이 드는 곳이 좋습니다. 베란다나 창가도 OK.
- 물주기: 겉흙이 마르면 듬뿍 주되, 물빠짐이 좋은 화분을 사용하세요.
- 토양: 일반적인 화분용 배양토로도 충분합니다.
- 파종: 씨앗은 봄에 뿌리면 여름에 꽃을 볼 수 있습니다. 삽목보다는 씨앗 번식이 일반적이에요.
※ 다만, 한철 피고 지는 1년생이기 때문에 매년 씨앗을 채취해두거나 자연스럽게 떨어진 씨앗이 다시 싹트도록 해주어야 지속적인 재배가 가능합니다.
이름에 얽힌 전설
‘까치수염’이라는 이름에는 재미있는 전설도 전해져 내려옵니다.
옛날 어느 산골 마을에 까치와 소년이 친구처럼 지냈다고 합니다. 소년은 병약한 어머니를 위해 매일 약초를 구하러 산에 올랐고, 그때마다 까치는 소년이 길을 잃지 않도록 하늘에서 안내했죠.
어느 날, 소년이 산중에서 길을 잃고 쓰러졌을 때 까치는 자신의 깃털을 뽑아 바람에 날리며 사람들에게 소년의 위치를 알렸습니다. 덕분에 마을 사람들이 소년을 찾아낼 수 있었고, 소년은 무사히 어머니 곁으로 돌아갔습니다. 그 후, 그 자리에 피어난 꽃이 까치의 수염처럼 생겼다 하여 ‘까치수염’이라 불렸고, 특히 키가 큰 이 품종은 ‘큰까치수염’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해요.
이 전설처럼, 까치수염은 조용하지만 따뜻한 마음과 인연을 상징하는 꽃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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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까치수염은 한 번 피고 지는 야생화이지만, 그 안에는 자연의 강인함과 섬세함이 동시에 담겨 있습니다.
도심 한복판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섬세한 아름다움에 감탄하게 되지요.
올여름, 길가에서 하얀 수염처럼 나풀거리는 이 작고 고운 들꽃을 만나신다면,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한 번쯤 눈맞춤해보세요.
수줍은 인사처럼 피어 있는 큰까치수염이, 소박하지만 깊은 자연의 이야기를 들려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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