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목욕탕에서 알게 된 아줌마들과 삼천포로 나들이를 다녀왔어요. 목적지는 바다였지만, 중간에 백천사라는 고즈넉한 절에도 잠시 들렀답니다. 절집 올라가는 길가에 이상하게 생긴 식물이 눈에 띄더라고요. 마늘 같기도 하고 파 같기도 한데, 꽃대가 쭉 올라와서 흰 보라색 꽃까지 피워놓은 모습이 참 예쁘고 인상적이었어요.
절에 계신 스님께 여쭤보니 그 식물의 이름은 바로 ‘코끼리 마늘’ 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이름! 집에 와서 궁금해서 찾아보니, 이 코끼리 마늘이 은근히 매력적인 식물이더라고요.
오늘은 여행 중 만난 코끼리 마늘의 정체와 키우는 방법, 그리고 꽃말까지 한 번 정리해볼게요.
코끼리 마늘이란?
코끼리 마늘(Elephant Garlic)은 이름 그대로 덩치가 크고 묵직한 마늘이에요. 사실 생물학적으로는 우리가 평소 먹는 마늘보다는 대파나 부추 쪽에 더 가까운 종류라고 해요. 크기는 일반 마늘보다 훨씬 크고, 껍질도 두껍고 단단하죠.
- 학명: Allium ampeloprasum
- 특징: 구근이 크고, 톱니처럼 갈라져 여러 개의 쪽을 이룸
- 맛: 일반 마늘보다 훨씬 순하고 은은한 향
맛이 자극적이지 않아서 생으로 먹기에도 부담이 덜하고, 구워 먹거나 볶으면 고소하고 달큰한 맛이 나요.
코끼리 마늘의 꽃
우리가 삼천포 백천사에서 본 것처럼, 코끼리 마늘은 꽃도 피우는 식물이에요. 6~7월경에 꽃대를 올리고 구형의 둥근 꽃송이를 활짝 피웁니다. 연보라빛에서 흰빛이 도는 작은 꽃들이 뭉쳐 피는데, 그 모습이 꼭 구슬처럼 동그랗고 우아해요.
- 개화 시기: 초여름 (6~7월)
- 꽃 색: 연보라, 흰색
- 꽃말: “순수한 사랑”, “운명을 기다리는 인내”
이 꽃말을 알고 나니, 절 앞에서 조용히 피어 있는 그 모습이 더 마음에 와 닿더라고요.
코끼리 마늘 키우는 방법
정원이나 마당이 있다면, 코끼리 마늘을 한두 포기 심어두는 것도 좋아요. 꽃도 감상할 수 있고, 구근은 식용도 가능하니까요.
- 심는 시기: 가을(10월~11월)
- 심는 장소: 햇빛이 잘 드는 노지나 화분
- 토양 조건: 물 빠짐이 좋은 흙 (마사토, 퇴비 섞은 배양토)
- 물 주기: 겉흙이 마르면 충분히 주기 (과습 주의)
- 수확 시기: 이듬해 초여름(6월경), 꽃이 피기 전이나 잎이 누렇게 질 때
보통 씨앗보다는 ‘쪽’ 단위로 심는 편이고, 심고 나서 그 자리에 두면 해마다 다시 자라나기도 해요. 꽃을 보기 위해 키운다면 너무 어린 시기에 수확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여행 중 만난 식물도 소중한 인연
이렇게 보면 길가에 피어 있는 이름 모를 식물 하나도 그냥 스쳐 지나가면 아무 의미 없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이야깃거리가 되고, 추억이 되더라고요.
이번 삼천포 여행에서 코끼리 마늘을 만난 건, 어쩌면 우연처럼 보이지만 제게는 작고 특별한 선물 같았어요. 꽃말처럼 ‘순수한 사랑’과 ‘기다림’을 품고 있는 이 식물, 다음에는 저도 한 번 키워볼까 싶네요.
혹시 여러분도 여행 중 독특한 식물을 만나신 적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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